길을 걷다 보면 몇 분 간격으로 편의점을 만날 정도로 편의점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유통 채널이 되었습니다.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음료, 과자, 생필품까지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쯤 이런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를 팔면 점주는 과연 얼마나 남길까요?
판매가격에서 상품을 들여온 가격을 빼면 모두 점주의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편의점의 수익구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상품의 원가뿐만 아니라 본사와의 계약, 점포 운영비, 인건비, 임대료, 폐기 비용 등 여러 요소가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삼각김밥 판매가격이 모두 편의점 수익은 아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1,500원짜리 삼각김밥을 구매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점주가 1,500원을 전부 가져가는 것은 아닙니다.
상품을 공급받기 위해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있고, 이후 남은 상품 매출이익 역시 편의점 본사와 점주 사이의 계약 형태에 따라 배분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카드 결제와 점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삼각김밥 한 개를 팔면 정확히 몇 원을 번다’고 모든 편의점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금액은 없습니다. 브랜드, 상품, 점포 형태, 가맹계약 조건 등에 따라 수익구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판매가격 자체가 아니라 상품을 판매한 뒤 실제로 얼마의 이익이 남느냐입니다.
편의점은 왜 삼각김밥과 도시락을 중요하게 생각할까?
삼각김밥의 역할은 단순히 상품 하나를 판매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삼각김밥을 사러 온 사람이 음료수와 컵라면을 함께 구입할 수 있고, 도시락을 구입하면서 디저트나 커피까지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상품이 다른 상품의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유통업에서는 고객 한 명이 매장을 방문했을 때 얼마를 소비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를 객단가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각김밥만 구입하면 결제금액이 1,500원 정도에 그칠 수 있지만 음료와 컵라면을 함께 구입한다면 한 번의 방문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훨씬 커집니다.
결국 삼각김밥은 그 자체의 판매이익뿐 아니라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추가 소비를 만들어내는 상품이라는 의미도 갖습니다.
많이 팔아도 폐기되면 손실이 발생한다
편의점 수익을 이해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폐기입니다.
과자나 생활용품과 달리 삼각김밥, 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등은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짧습니다. 정해진 판매 가능 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상품으로 판매하기 어려워집니다.
문제는 점주 입장에서 얼마나 주문해야 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삼각김밥을 너무 적게 주문하면 손님이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지 못해 매출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많이 주문하면 팔리지 않은 상품이 남아 폐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편의점 운영에서는 발주량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느냐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날씨, 요일, 주변 회사의 출근 여부, 학교 방학, 행사, 시간대 등에 따라서도 판매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편의점 운영이 단순히 계산대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일만은 아닌 이유입니다.
편의점 매출이 높아도 점주가 많이 버는 것은 아니다
경제에서 매출과 이익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한 달에 많은 상품을 판매했다고 해서 그 금액이 모두 점주의 소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품 관련 비용을 비롯해 점포를 운영하기 위한 여러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임대료, 직원 인건비, 전기료와 각종 공과금 등이 있습니다. 특히 편의점은 냉장고와 냉동고, 음료 쇼케이스 등 여러 설비가 장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전력 사용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실제 수익을 이해하려면 단순한 매출보다 매출총이익과 영업비용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쉽게 말해 물건을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팔고 난 뒤 비용을 제외하고 얼마나 남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편의점이 1+1과 2+1 행사를 계속하는 이유
편의점에 들어가면 유난히 1+1이나 2+1 상품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할인처럼 보이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구매량을 늘리는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 음료 한 병만 사려던 소비자가 1+1 행사를 보고 두 병을 선택하거나, 2+1 행사를 이용하기 위해 계획보다 많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행사가 방문이나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행사 비용을 누가 어느 정도 부담하는지는 상품과 계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하나를 공짜로 주니 편의점이 무조건 손해를 본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편의점 행사는 제조사와 유통사가 상품 판매량과 소비자의 구매 행동을 고려해 사용하는 판매 전략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매장이 살아남는 핵심은 회전율이다
편의점은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매장 면적이 매우 작습니다. 따라서 제한된 공간에 어떤 상품을 배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이 오랫동안 진열대를 차지하면 그 공간에서 더 잘 팔리는 상품을 판매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경제학적으로 생각하면 일종의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셈입니다